종교가 처음 시작된 곳이나, 중요한 일이 일어난 곳을 ‘성지’라고 합니다. 이 초상`은 불교의 성지 중 하나인 사르나트에서 발견된 남자의 얼굴입니다. 초상*을 만들 때는 보통 석가모니, 수호신, 왕의 얼굴을 조각합니다. 그런데 이 초상은 석가모니도, 왕도 아닌 순례객**의 얼굴이라니 참 신기합니다. 일반인의 초상을 만드는 전통은 서아시아와 유럽에서 시작됐습니다. 초상을 만드는 것은 돈이 많이 듭니다. 새로운 종교인 불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비싼 초상을 만들 정도로 부유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 초상: 사람의 얼굴을 그리거나 조각한 것.
** 순례객: 종교의 성지를 찾아다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