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에 들기 전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왕이나 성자의 장례 절차에 따라 자신의 시신을 처리하라 미리 일러 두었습니다. 사리를 모신 봉분은 최대한 웅장하게 만들고, 가장 높은 곳에 권위를 상징하는 햇빛 가리개 모양의 산개를 여러 개 겹쳐서 세웁니다. 그리고 참배자들이 돌면서 기도할 수 있도록 3단의 높은 울타리로 스투파를 둘러쌌습니다. 스투파 울타리 안에서 참배자들이 바라보던 풍경은 어떠했을까요? 그들의 눈 앞에는 바로 지금 이곳처럼, 석가모니 이야기가 가득 새겨진 아름다운 조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