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파는 무덤처럼 돔*을 높이 쌓아 올리고 주변에 벽을 둘러 장식합니다. 그리고 돔 가장 윗부분에는 햇빛 가리개를 세웁니다. 이것이 스투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 조각은 스투파의 기본 구조를 보여 줍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사각형 위에 반듯한 반원**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 위로 햇빛가리개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형인 네모와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단순한 모양입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대지에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단단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 조각으로 장식된 스투파는 사타바하나 왕조의 중심지였던 ‘둘리캇타’라는 곳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아 있지 않아 조각된 장식으로만 스투파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 돔: 공처럼 둥글게 생긴 모양이 절반만 있는 것. 밥그릇을 엎어놓은 모양이다.
** 반원: 동그란 모양이 절반만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