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파의 정면에 머리가 5개 달린 뱀, ‘나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나가는 물속에 사는 사나운 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에 감명받아 불교를 믿고 스투파를 지키게 됩니다. 스투파 위로는 보리수가 자랐습니다. 보리수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나무입니다. 물은 생명의 기본이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스투파를 물속에서 솟아오른 나가가 지켜주어 깨달음을 나타내는 나무가 잘 자랐을지도 모릅니다. 스투파는 석가모니의 유골을 모셔 둔 무덤이지만, 죽음과 끝의 공간이 아닙니다. 물이 샘솟고 나무가 자라는, 생명과 시작으로 가득 찬 공간이기도 합니다.